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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판례

[이혼이유] 시어머니 모시다 가정파탄남

예전에 이런 짤이 유행하던 적이 있습니다. 

 

"엄마 내가 빨리 장가가서 꼭 효도할게, 엄마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게 할게"

"고마워 아들, 사랑해"

 

얼핏 보면 모자간의 아름다운 대화처럼 보이지만 댓글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죠.

 

'소름.............'

'저 남자랑 결혼하는 여자 개불쌍........'

'내가 만나는 남자도 속으로 저런 생각하고 있는거 아냐?'

'효도를 왜 장가가서 하는거야???? 지금도 본인이 설거지해드릴 수 있잖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런 반응을 보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이 있다니요. 

 

효도는 셀프

 

마치, 꾸며낸 이야기 같죠?

실제로 이런 사고방식의 모자때문에 이혼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남편이 아내에게 자기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고 이혼 소송을 건

판례 입니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할게요. 

 


 

#1 

 

남편 A씨와 부인 B씨는 2001년 결혼 후 한 명의 자녀를 둔 부부였습니다. 

두 부부는 결혼 전 남편 A씨의 어머니를 모시기로 약속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A씨의 어머니가 신장 투석을 해야할 정도로 몸이 안좋으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남편 A씨에게는 형과 누나가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어머니를 모시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에 

효자인 A씨는 결혼하면 꼭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결심했던 것이죠. 

 

A씨를 사랑한 부인 B씨도 이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B씨가 약속한 것은 아픈 시어머니를 돌보겠다는 것이지 

폭언하는 시어머니를 돌보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2 

 

시어머니는 아픈 자신을 돌보는 며느리에게 어떠한 고마운 감정도 없었나 봅니다. 

그저 아들을 빼앗은 나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나보죠.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툭하면 욕설을 내뱉고 

임신한 며느리가 힘든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2~3시까지 크게 티비를 켜고 방문을 열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부인 B씨는 불면증에 시달렸는데요.

 

정말 화가나는 상황이죠. 

이제 막 결혼한 며느리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다구요.

아픈 자신을 모시고 사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하는데 

어디서 아들 갑질이죠? 

 

게다가 임신한 며느리에게 욕설하고, 잠도 못자게하고, 저렇게 고생시키다니요. 

저럴거면 아들이랑 둘이 살던가...

아니면 잘난 나머지 자식들이랑 사시면 되지...

왜.. 다른 자식들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화가 난다

 

 

#3

 

도저히 이렇게는 살기 힘들었겠죠. 

1년 뒤 두 사람은 분가를 합니다. 

 

부인 B씨는 이제 좀 괜찮아지려나 했겠죠? 

하지만 절대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남편이라도 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었습니다. 

 

남편은 매일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뵈었는데요.

당연히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겠죠.

그것까진 그래요, 이해합니다. 어머니가 아프신 상황이니깐요. 

 

그런데 매주 주말마다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가 어머니 집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것도, 그래요. 

자신의 어머니만 생각하고 부인과 자녀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특수한 상황이니까 백번 양보해서 이해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어머니 상태가 안좋아지시면 아내탓을 하는거죠????

 

남편은 어머니가 상태가 나빠지시면

아내가 제대로 모시지 않아서 그렇다며 화를 내고 

생활비를 끊고 며칠 또는 몇주씩 집을 나가곤 했다고 합니다. 

 

 

싸우자

 

 

#4

 

그리고 5년 뒤, 공무원이었던 남편 A씨가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 어머니 곁에 있기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남편을 대신해 부인 B씨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니고, 점심 및 저녁 식사를 차려드렸습니다.

 

정말 이런 부인이 어디있을까요?

 

저는 절대 그렇게 못했을 겁니다. 고맙다는 소리는 커녕, 폭언하는 시어머니를 저렇게 남편 대신 

지극정성으로 모시다니요. 

 

그렇게 2~3년이 지난 뒤 시어머니가 수술하시고 거동이 불편해지자, 

다시 남편 A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로 합니다. 

 

 

 

#5

 

그런데, 이때부터 또 더 큰 갈등이 시작됩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폭언을 더 많이 하는 것입니다. 

 

아퍼서 몸져누워있던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며느리 노릇을 못해서 내 자식이 굶고 회사를 간다. 저렇게 못된 년이 다있나"

라고 폭언했고,

 

아픈 몸을 이끌고 제사음식을 한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친척들 앞에서

"저거 때문에 내 아들이 집에 안들어온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분노

 

 

#6

 

부인 B씨는 결국 폐렴에 걸렸는데, 치료와 안정을 위해 일주일 간 친정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이 때 아픈 부인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나보죠.

감히 시어머니를 두고 친정에 갔다고, 남편은 부인에게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하........................................

할말이 없습니다.....................................

정말 그의 결혼의 목적은 오로지 자신의 아픈 어머니 부인 통해 병수발하는 것이었나봅니다. 

 

 

#7

 

2011년 다시 남편은 타지역으로 발령받게 되면서,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을 오롯이 부인 B씨가 하게 되었는데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시어머니의 폭언이 지나치자 부인 B씨는 남편 A씨에게 하소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 A씨는 늘 자신의 어머니의 편이었고, 어머니를 두둔한 채 부인 B씨와 싸움을 하곤 했습니다.

싸우고난 뒤 부인B씨가 자신의 밥을 챙겨주지 않자

B씨의 신용카드도 정지하고 생활비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8 

 

그 이후에도 시어머니가 고관절 수술 이후 거동이 힘들자 요양병원에 모셨으면 했으나 

남편 A씨와 남편의 누나, 형은 이를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오롯이 대소변 등의 모든 수발을 부인 B씨가 들게 되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지원도, 정부가 지원해주는 4시간 외에 더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 앞으로된 연금만 하더라도 100만원이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구요....

 

정말.... 저 남편 집안 폭파시키러 가도 될까요... 

 

 

분노

 

#9 

힘든 나날이 지속되던 어느 날, 남편 A씨의 어머니는 돌아가셨는데요. 

이 때 남편 A씨는 이 사실을 부인 B씨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잠시 3일만 집을 비워달라고 하고 

자녀만 데리고 장례식장에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이혼 청구를 했다고 합니다. 

 

참 내.... 여태..................... 어머니 대소변 받아준게 누군데...................

장례식에 못오게 해서 천하의 몹쓸 며느리 만들고 ㅎㅎㅎㅎ

 

그것도 모자라 어머니 돌아가시자마자 이혼 청구를해????????????????

정말 너의 결혼의 목적은 오로지 어머니 병수발이었니???

 

정말 저 가족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글쓴이를 최고로 화나게 하는 사례인것 같습니다. 

 

 

#10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냐구요??

당연히 부인B씨는 반소했고, 법원은 부인 B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죠?

 

남편 A씨는 자녀 친권-양육권 및 위자료, 양육비까지 부인 B씨에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싹 무시됐죠. 말이 안되잖아요. 

 

법원은 부인 B씨가 자신의 간호사 일을 시어머니와 자녀 양육을 위해 그만 둬 경력 단절이 됐는데, 

반면 남편 A씨는 지방 발령 등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부인 B씨가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모두 하고, 자녀를 양육했기 때문이었으므로 

부인 B씨가 재산 기여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법원은

남편 A씨가 부인 B씨에게

위자료 2천만원, 

양육비 월 150만원 (고등학생 자녀)

재산 분할 50% (후에 받을 퇴직금까지 합산)

를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이혼 판례

 

 

정말 저 돈이 얼마나 위로가 되겠느냐만은....

정말 법원이 속시원하게 판결해줘서 다행입니다. 

 

만약 저런 막장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이 또 계시다면...

참고 또 참고 살지 마시고............

제발 이혼전문변호사 만나셔서 잘 준비하셔서 저렇게 배우자에게 뒤통수 맞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당한 대우 받으시면 꼭 기록하시고 증거 남겨두시구요...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부부가 역경을 딛고 잘 사는 것이 가장 좋겠죠.

하지만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경력단절때문에 자녀 양육이 막막해서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일단 자신감을 가지시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판례 출처 : 2019르 20775 (본소) 이혼

               2019르 20782 (반소) 이혼 등